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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 ... 사주
관리자 조회수:498 124.216.137.164
2020-11-08 09:47:46

동서고금(東西古今)을 막론하고 예로부터 우리는 흔히 운명이라는 말을 듣거나 말하곤 한다.

이러한 운명은 숙명이라고도 하는데 '모든 사물을 지배하는 불가피한 힘이며,

누구라도 따를 수 밖에 없고,

예측하기 어려운 절대적인 힘으로 비합리적이고 초논리적인 힘으로 작용한다'라는

사전적 의미를 담고 있다. 또한 어학사전을 살펴보면

'인간을 포함한 우주의 일체를 지배한다고 생각되는 초인간적인 힘'이라고 되어 있다.

운명에서 운(運)의 사전적 의미는 '옮기다', '운반하다' 등의 뜻으로 어딘가로 움직인다는 것을 뜻하고,

명(命)의 사전적 의미는 '목숨', '생명' 등의 뜻으로, 운명은

즉 '생명을 운반한다'라는 뜻으로 한 생명이 태어나 살아가야 할 이유와 존재인 것이다.

운명은 만물의 영장이라 불리우며 지구촌을 좌지우지하는 인간에게 사회라는 것이 형성되면서부터

종교, 정치, 경제, 과학 등 사회 전반적인 모든 분야에 영향을 주었다.

인간뿐만 아니라 지구상에 살아있는 모든 생명체에게도 운명이 정해져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운명은 인간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우주 전체가 모든 사물을 지배하는 불가피한 힘으로서

인간이 지각할 수 없는 불가항력적인 힘이니 인간으로서는 한없이 나약한 존재일 수 밖에 없다.

이러한 운명이 예로부터 신격화되어 신앙과 숭배의 대상이 되었고 추상화되어 왔던 것이다.

따라서 이런 운명을 예측하고 인간의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동서양에서 점성술, 사주학, 관상, 풍수 등의 다양한 방법들이 구축되어 왔다.

운명은 과연 정해져 있을까?

프랑스의 천문학자이자 의사, 예언가로 널리 알려진 노스트라다무스(1503~1566)는 수많은 예언들을 남겼고,

큰 국가에 관한 예언들은 적중을 하여 어느정도 운명이 예견되어 있음을 시사했고,

중국 북송시대의 유학자이며 매화역수의 저자인 소옹(소강절:1011~1077)선생이

100여년 후의 일을 예견하여 그의 후손을 구한 이야기도 있는데,

5대 손에서 대가 끊어 질 괘를 뽐은 소강절선생은 평생동안 자기자손을 구하기 위해

5대 후손 대에 살아갈 모든 사람들의 점괘를 뽐아보고 자기 후손의 형(刑)을 집행할 형조상서의

운이 대들보에 깔려 죽게 될 것을 알아내 그의 목숨을 구함으로서 역적누명을 덮어쓰고

죽게 될 후손을 살려낸 일화는 지금까지도 회자되고 있다.

한국에도 예언가로 유명하셨던 탄허스님이란 분이 있었는데,

1983년에 향년 70세로 입적하신 스님은 동양학에 능통하여 정역과 주역을 독자적으로 풀이하여

미래에 발생할 일들을 예측해내는 탁월한 능력이 있었다고 한다.

이렇게 또 다른 예언가들의 예측들도 어느정도 적중하고 있는 것을 보면

우리 인간들은 이미 정해진 운명의 수순을 밟고 있는 것인지도 모를 일이다.

물리학자 아인슈타인은 "우리 모두는 초대장도 없이, 비자발적으로 지구에 온 방문객이다.

하지만 나에겐 이 비밀조차 감탄스러울 따름이다"라는 말을 남겼는데, 그의 말이 의미심장하게 다가온다.

지구가 형성되면서부터 현재까지의 약 46억년의 기간 동안 태양은 지금도 변함없이 자기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지구는 엄청난 속도로 자전하면서 그 주위를 돌고 달 또한 여전히 지구 주위를 맴돌면서

지구에 끊임없이 영향을 주고 있으니 인간의 운명도 이처럼 이미 정해져 있는 것 같기도 하다.

동양에서 전해져 오는 역술은 어떠한가.

소위 인간의 운명을 년월일시로 하여 사주팔자를 분석하는 사주명리학은 어떠한가.

사주학은 오천년전 주역을 시작으로 오랜 세월을 거쳐 오늘에 이르렀다.

사주명리학에서 명(命)은 우주 삼라만상을 형성하는 자연의 섭리를 인간에게 적용시켰는데

인간이 선천적으로 가지고 태어나는 년월일시를 근묘화실(根苗花實)이나 원형이정(元亨利貞) 등

십간십이지를 음양오행으로 나타낸 것을 말하고, 운(運)은 인간에게 다가오는 기세(氣勢)를 말한다.

운은 10년마다 바뀌는 운이 있고, 매년마다 바뀌는 운, 매월마다 바뀌는 운, 매일마다 바뀌는 운이 있다.

물론 분, 초에도 바뀐다. 혹독한 겨울이 지나면 따뜻한 봄이 오듯이 인간에게도 계절 바뀌듯이

다가오는 운이 길운이던 흉운이던 운도 바뀌는 것이고, 그 운을 고스란히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

이런 바뀌는 운을 미리 알고 대처하자는 것이 사주를 보는 목적의 하나이기도 하다.

만약 나쁜 운이 나에게 펼쳐진다면 그야말로 개운(開運)이 필요할 것이다.

하지만 개운이 결코 쉽지만은 않다.

인간의 한계를 극한까지 끌어 올려야만 가능한지도 모른다.

그래도 일말의 가능성이 있다면 충분히 도전할만하지 않은가.

사주학에 보면 명호불여운호(命好不如運好)라는 말이 있다.

즉 '명(命) 좋은 것은 운(運) 좋은 것만 못하다'는 의미로 적천수(滴天髓)에 나오는 말이다.

일단은 타고난 사주팔자가 좋으면 웬만한 흉운도 피해갈 수도 있을텐데

이런말이 전해져 오는 것을 보면 선천적으로 좋은 팔자를 가지고 태어나기는 힘들다는 뜻이지 싶다.

그래서 운이라도 좋으면 살아가는데 크게 지장이 없다는 뜻으로 여겨진다.

운에 대해서 빠질 수 없는 운칠기삼(運七技三)이라는 말도 있는데,

즉 타고난 재주보다는 운이 좋아야 한다는 말로서 중국 청니라의 작가 포송령(1640~1715)이 저술한

'요재지이(聊齋志異)'라는 단편 소설집에 나오는 말로서 포송령은 명나라때 산동성 출생으로

과거에 번번히 낙방하다가 고희(古稀)를 넘긴 72세에 과거에 합격하고 75세까지 살았던 인물이다.

불교에서는 인간의 운명도 과거에 지은 업에 의해 좌우되는 것이므로 매 순간마다

자신이 행하는 노력 여하에 따라 자신의 운명을 변화시켜 갈 수가 있다고 한다.

즉 그런 전생의 업이 윤회(輪廻)하여 다음 생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뭔가 심오한 뜻이기는 한데 종교인이 아니라서 그기에 대해서 뭐라고 말할 논지가 없지만

당장 눈 앞에 펼쳐지는 현실에서는 생각하기 벅찬 내용이지 싶다.

현시대를 살아가는 인간이기에 알 수 없는 다음 생보다는 눈앞에 펼쳐져 있는

지금의 난제를 풀어야 할 이유가 시급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개운에 좋은 방법 중 하나는 덕을 베푸는 것이다.

공덕으로 운명을 바꾸는 방법과 사례를 담은 요범사훈(了凡四訓)이라는 책이 있는데,

중국인들 사이에서는 수백년 동안 교육서이자 개운서로 널리 알려져 왔다.

요범사훈은 중국 명나라의 관리 원료범(1533~1606)이 자신의 경헙을 바탕으로

아들을 가르치기 위해서 '삶을 올바르게 사는 4가지 가르침'에 대해 쓴 글이다.

하지만 현시대에서는 일부 내용이 적절하지 못하고 지나치게 중국적 요소가 가미되었다는

평가가 있으나 착한 마음씨로 공덕을 쌓아 자신의 타고난 사주팔자를 극복하여

수명을 늘렸다는 이야기는 그냥 허구로 듣기에는 어느정도 신빙성이 있어 보인다.

성경에도 '만가지 선행을 베푸는 것보다는, 하나의 악을 행하지 말라'라는 구절이 있다.

선행의 이치를 설명한 대목이다. 이렇게 덕에 관한 수 많은 이야기들이 있지만,

옛사람들로 부터 전해오는 이야기들 중 보이지 않는 선한 공덕을 쌓은 이야기야 말로

운명을 바꾸는 최고의 덕목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조심스럽게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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