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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주와 심상(心相)
관리자 조회수:32 124.216.137.164
2020-10-18 09:03:17

중국 당나라 후기에 마의선사(麻衣禪師)는 주로 삼베옷을 즐겨 입었는데 그는 천문, 지리, 주역, 기문, 둔갑, 명리 등에 통달하였다.

그런 그가 50살이 넘어서 아들 둘을 낳았는데 늦게 본 자식인지라 금지옥엽으로 키웠다.

그러던 어느 날 아이들을 문득 보니 열 살이 훌쩍 넘은 소년이 되었기에 사주팔자로 아이들의 장래를 감정해 보기로 했다.

그랬더니 큰 아들은 재상이 되고 작은 아들은 거지가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서 아이들을 불러 앉혀놓고 운명감정의 결과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다.

"첫째야, 너는 이 다음에 나라의 재상이 될 팔자이니 열심히 공부를 하여라.

둘째야, 너는 거지팔자를 타고 났으니 그냥 놀고 잘 먹기나 하여라!

이 애비가 틀린적이 한 번도 없으니 너희도 사주팔자대로 사는 수밖에 더 있겠느냐."

거지팔자라는 소리에 충격을 받은 둘째 아들은 '거지팔자라면 집에 있을 필요가 없지 않은가' 하고 아버지에게 작별 인사를 고하고

노잣돈 몇 푼을 받아 가지고 세상 속으로 나갔다.

그러던 어느 날 가졌던 돈이 떨어졌고, 아버지의 말처럼 거지노릇을 할 수 밖에 없게 되었다.

그래서 얻어 먹을 곳을 찾다가 큰 부잣집 하나를 발견했다.

"밥 좀 주세요" 하고 구걸을 하여 게 눈 감추듯 밥 한 그릇을 비웠지만 다음 끼니가 또 걱정이 되었다.

그때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오기에 돌아보았더니 들에 나가 일하던 머슴들이었다.

잠자리, 먹거리 걱정을 하지 않는 그들이 부러웠다.

그래서 머슴이 되기로 작정하고 주인에게 간청하여 그날부터 부지런하고 성실하게 일을 하였다.

2년쯤 지났을 때 주인이 곳간지기로 발탁을 하였다.

그는 더욱 열심히 일을 했다.

이에 감동을 한 주인이 무남독녀인 자기 딸과 혼인을 시키려고 하였다.

그래서 둘째 아들은 부모님께 허락을 받으려고 옛 집을 다시 찾아갔다.

그동안 둘째 아들이 살았는지 죽었는지 소식을 몰라서 애태우던 마의선사는 늠름한 청년으로 성장한 둘째 아들을 보고 매우 깜짝 놀랐다.

둘째의 얼굴이 재상 감으로 변해 있었기 때문이다.

거지팔자를 타고난 둘째 아들은 자신의 노력으로 훗날 재상까지 오르게 되었다.

한편, 재상이 될 팔자라고 했던 큰 아들은 사주팔자만 믿고 늘 방탕한 생활을 즐기다가 나중에는 거지가 되었다.

거지가 된 큰 아들의 얼굴을 보니까 거지가 될 상으로 이미 변해 있었다.

마의선사는 후세를 위해서 다음과 같은 교훈을 남겼다.

"사주불여신상(四柱不如身相)하고, 신상불여심상(身相不如心相)" 이다.

즉 "사주는 신상보다 못하고, 신상은 심상보다 못하다." 결국 심상(心相)이 가자 으뜸이라는 결론을 지었습니다.

마의선사의 상법(相法)은 중국의 역사 속에서 하나의 이론으로 정립되어 숙명과 운명을 이야기할 때 거론되고 있습니다.

마의선사의 아들들의 사주가 없어 명리학적으로는 판단하기가 어렵지만,

착한 마음과 성실한 노력은 관상도 바꾼다는 선사의 이야기는 오늘날에도 교훈이 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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